긴장 속 첫 만남…30분 만에 끝난 시진핑-다카이치 정상회담
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긴장 속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. 두 정상의 첫 만남이자, 양국 정상 간 회담으로는 약 1년 만이다. 회담은 30분이 채 안 돼 종료됐다.
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(APEC)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정상회의장 인근의 한 회담장에서 악수로 만남을 시작했다.
|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. 교도=연합 |
짙은 남색 양복 차림에 보랏빛 타이를 맨 시 주석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.
곧이어 파란색 재킷 차림의 다카이치 총리가 등장하자 시 주석은 오후에 하는 중국어 인사로 “안녕하세요(下午好, 시아우하오)”라고 말하면서 악수했다.
다카이치 총리도 시 주석을 향해 인사말을 건넨 뒤 두 정상은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한 채로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다.
다카이치 총리는 카메라가 클로즈업하자 잠깐 활짝 웃어 보였으나 시 주석은 거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.
중국은 표정으로도 외교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자주 분석돼 시 주석의 표정 변화에도 이목이 쏠렸다.
이후 양국 정상이 회담장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손을 내밀어 방향을 안내하기도 했다.
‘반중(反中)’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 간 만남은 회담 성사 전부터 긴장감이 유지됐다.
|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오후 한국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.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경주 시내 한 호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. 연합 |
|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.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엑스 캡처 |
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양국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, 동중국해 문제, 희토류 수출 관리 문제,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안정성 확보 요구, 홍콩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 등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시 주석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. 아울러 중국이 수입 금지 중인 일본산 수산물과 쇠고기 수입 재개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.
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엑스(X·옛 트위터) 계정에 APEC 정상회의 전 시 주석과 웃으며 인사 나누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.
이날 회담은 약 30분 만에 종료됐다. 시 주석은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당시 총리와 35분간, 2023년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와는 6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.
![]() |
|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오후 한국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.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경주 시내 한 호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. 연합 |
